"누군가 내 옆에 있어야 한다면, 그건 바로 너야."
김아중 남친이 프러포즈할 때 정확히 이렇게 말했다.
너라서. 가아니라 누군가 있어야 한다면..
"첫 번째 싸움만 피하면되, 그럼 우리 안싸우고 버틸 수 있어."
진솔한 대화를 시도하는 김아중에게 남자친구가 말을 끊으며 건넨 말이다.
버틴다는 표현이 아이러니하다.
보는 내가 다 미운 상황이다. 그런데 이 캐릭터를 현실로 가져오면 얘기가 달라진다.
대동이 아니면 소강이랬다. 진실로 사랑하고 사랑 받는 사이가 물론 좋지만, 오랜기간 변함없이 그렇게 관계할 수 있는 연인이 얼마나 될까. 그리고 사랑이란 것은 필연 아픔을 동반하지 않던가. 그렇다면 차선 혹은 차악은 위와 같은 '버티기 선수'가 아닐까.
는 근시안적인 판단오류다.
사랑하는 사람을 찾고, 서로 조율해나가는 초기비용이, 그러니까 아픔이 꽤나 크겠지만 인생은 이러한 고정비용을 회수하고도 남을 정도로 길다. 당장에는 그냥 그럭저럭 잘맞는 사람과, 싸우지 않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게 현명해보이겠지만 멀리 내다보면, 너무 사랑해서 서로를 죽일 듯 싸우게되는 그런 사람과 함께 하는게 좋겠다.
관심을 갖고 주변을 살펴보면,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. 사랑이라는 버거운 감정을 피해 마음 편한 삶을 택한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다. 스스로의 지난 날들을 살펴보아도 사랑에 빠져 허우적 되던 시기와, 그렇지 않은 시기를 구별 할 수있다.
이미 스스로와 주변을 살펴본 사람들은 동의할텐데,
사람은 사랑을 주고 받을 때. 비로소 가장 멋지고 당당하고 확신에 가득찬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.